팔란티어(PLTR)가 시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옵션 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옵션 프라이싱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최소 12% 이상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상승 시 약 139달러, 하락 시 약 108달러에 해당하는 폭으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양방향 모두 상당한 변동성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 솔루션 수요와 더불어 방산 계약 증가에 힘입어 나스닥 내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해왔다. 작년에는 S&P 500 내 수익률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60% 이상 주가가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3% 가량 하락했다. 특히 미국 정부 관련 매출 비중이 40%를 넘는 팔란티어는 AI와 군사 기술 수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예산 확대 기조에 맞물려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방산테크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 시즌마다 주가는 급등세를 그려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각각의 실적 발표 이후에는 20% 가까이 상승하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두 분기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고, AI 플랫폼 기반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1분기 역시 시장 기대치는 높다. 시장조사기관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가 1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36%가량 늘리고, 조정 순이익도 6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도 만만찮다. 그간 급등한 주가를 감안하면 현재가에서는 추가 매수 의견이 드문 상황이다. 실제로 기업을 추적하는 애널리스트 중 단 한 명만이 현재 주가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투자자들의 충성도는 상당하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에 이어 세 번째로 인기 많은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단기 하락 구간에서도 아마존(AMZN), 애플(AAPL)과 함께 저가 매수 종목으로 선호됐다.
팔란티어의 향후 주가 향방은 AI 산업 성장세와 미국 정부 예산 정책, 그리고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가 다시 한 번 '서프라이즈'로 이어진다면, 팔란티어는 신고가 랠리를 재개할 수도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단기 급락 리스크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