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코딩 툴을 개발하는 애니스피어(Anysphere)가 최근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 투자는 스레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주도했으며,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악셀(Accel)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스피어는 인기 있는 AI 코딩 어시스턴트인 ‘커서(Cursor)’를 통해 기업 시장에서 급격히 입지를 넓혀왔다. 이 회사는 불과 5개월 전에도 1억 500만 달러(약 1,5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26억 달러에 책정됐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애니스피어가 확보한 누적 투자금은 총 11억 달러(약 1조 5,840억 원)로, 이 분야 스타트업 중에서도 단기간 내 급성장을 이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에 대한 관심은 벤처 시장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사이에서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이러한 툴이 각광받으며, 자연스럽게 투자와 인수합병(M&A)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오픈AI(OpenAI)가 코딩 보조 도구인 코드이움(Codeium, 현재 윈드서프(Windsurf))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인수액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오픈AI 역시 이전에는 애니스피어 인수를 타진했으나, 결국 방향을 바꿔 윈드서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시장에서도 AI는 여전히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은 분야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체 글로벌 벤처 투자의 53%가 AI 스타트업에 집중되었으며, 해당 기간 동안 AI 분야에만 596억 달러(약 85조 8,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AI가 코드 생성에서 모델 설계, 보안까지 영역을 넓혀가면서 이 시장에 진입하는 스타트업과 이들을 둘러싼 자금 유입 규모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니스피어와 같은 기업이 빠른 속도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AI 기반 툴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재정의하는 핵심 기술임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