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홈인프루브 유통업체 로우스(LOW)가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비우호적인 날씨와 주택 시장의 침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하며 연간 지침을 유지한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로우스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2.92달러, 매출 209억 3,000만 달러(약 30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주당순이익과 함께 분석가들의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EPS 2.86달러, 매출 209억 3,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동일 매장 매출은 1.7% 하락해 예상치(-2.21%)보다는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로우스 측은 “분기 초반에는 날씨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했지만, 중반부터는 전문 고객(pro 고객) 매출과 온라인 판매 실적의 중간 한 자릿수 상승폭이 하락분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로우스는 연간 실적 전망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회사는 2025년 연 매출을 835억~845억 달러(약 120조 2,000억~121조 7,000억 원)로 제시했으며, 동일 매장 매출은 보합에서 1% 상승 구간을, 주당순이익은 12.15~12.40달러로 예측 중이다. 이는 지난 분기 발표와 동일한 수치로, 당시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소폭 낮았던 수준이다.
로우스의 마빈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불확실성과 주택 시장 부진 등 단기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분기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디포(HOME)의 경우 전날 실적 발표에서 총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동일 매장 매출은 0.3% 감소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홈디포는 당분간 가격을 ‘전반적으로 유지할 것’이라 밝혔으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0.6% 하락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 힘입어 로우스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 상승했다. 다만 연초 이후 주가는 여전히 6%가량 하락한 상태다.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 흐름과 소비 위축 분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점차 긍정적인 시각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