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도 2분기에 대해서는 보수적 전망을 내놓는 등 신중한 태도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월마트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1달러로, 분석가 예상치였던 0.5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656억 1,000만 달러(약 239조 원)를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치인 1,659억 9,000만 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복잡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성과를 냈다”며 “단기적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장기적 가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월마트가 변화하는 소비자 환경에서 ‘유연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마트는 2026 회계연도 연간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2분기 순매출은 환율 영향을 배제한 기준으로 3.5~4.5% 성장을 예상했으며, 이는 이전 분기 실적발표 당시 제시했던 연간 3~4% 성장 가이던스를 재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불확실한 시장 조건을 감안해 2분기 영업이익과 EPS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 범위를 제시하지 않았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John David Rainey)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 변수들이 매우 다양하고 예측이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수익 전망 제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계획대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월마트 주가는 약 3%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이 종목은 이미 7% 이상 올랐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실적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향후 실적에 미칠 다양한 변수들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해 유통업계 전반의 비용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월마트를 포함한 대형 리테일 기업들이 하반기 소비 둔화와 공급망 변화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