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M)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 상승 마감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순이익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추가 관세 압력과 소비심리 둔화 전망은 발목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메이시스는 ‘전략적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이익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올해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평균 전망치(0.15달러)를 소폭 웃돈 수준이다. 다만 매출은 46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다소 밑돈 수치다. 메이시스 본점 매출은 폐점 효과를 포함했을 때 6.5% 줄었지만, 블루밍데일스와 블루머큐리 부문에서 각각 2.6%, 0.8%의 성장세를 기록해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그러나 메이시스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관세 리스크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올해 조정 EPS 전망치는 기존 2.05~2.25달러에서 1.60~2.00달러로 낮춰졌다. 회사 측은 관세 부과 초기 효과와 소비재에 대한 지출 둔화, 치열해진 판촉 경쟁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토니 스프링(Tony Spring)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매크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잘 버텨온 경험이 있다”면서 가격 전략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의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지키는 선에서 가격 인상은 신중히 단행될 것이며,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메이시스의 주가는 장중 2% 가까이 올랐지만, 연초 대비 약 28% 하락한 상태로 여전히 연간 성과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관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통 유통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대한 테스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유통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