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ADBE)가 오는 목요일 장 마감 이후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주가 변동성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과거 4분기 동안 어도비는 실적 발표 직후 평균 12.6%의 주가 변동을 보여왔으며, 이중 세 차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폭의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어도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 약 6.6% 내외로 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1년간 최저 수준의 변동 폭이다. 만약 이 수치대로 움직인다면, 주가는 약 440달러까지 오르거나 386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 440달러는 지난 석 달 중 최고치이고, 386달러는 한 달 만의 저점이 된다. 11일(현지시간) 어도비 주가는 전일 대비 0.8% 하락한 412.84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약 7% 빠진 상태다.
어도비는 올해 들어 두 차례 주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3%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분기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하루 만에 14% 가까이 빠졌다. 전년도 12월 실적 발표 때도 비슷한 패턴으로 13% 넘는 하락을 기록했다. 실적 자체가 좋았더라도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어도비에 대해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지블알파(Visible Alpha)가 추적한 17명의 분석가 중 10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평균 목표가는 477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5% 이상 높다. 모건스탠리는 어도비가 AI 시대를 맞아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510달러로 제시했다.
AI 생성 이미지 및 디자인 자동화 서비스 등 생성형 AI 경쟁에서 어도비의 위치를 염려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전문가는 오히려 이 같은 우려가 낮은 눈높이의 실적 기준을 만들어준다고 분석했다. 이는 실적 발표 시 약간만 기대치를 상회하더라도 주가 반등 여지가 커진다는 뜻이다. 과연 이번 분기 실적이 어도비에 새로운 추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