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공개 갈등으로 촉발된 테슬라(TSLA)의 주가 하락 사태가 일단락되며,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테슬라 주가는 8% 가까이 반등하며, 지난주 손실의 절반 이상을 만회했다. 투자자들이 양측의 충돌을 점차 지나간 이슈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매우 아름다운(Big Beautiful)’ 과세 및 지출 법안을 두고 머스크가 비판을 가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같은 논란은 테슬라가 하루 만에 1,500억 달러(약 216조 원)가 넘는 시가총액을 증발시키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며, 기업가치 회복에 적잖은 어려움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머스크가 일부 게시물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정치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주가 흐름은 급반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을 겨냥한 트럼프의 비판글을 공유하며, 양측 관계에 묘한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1분기 판매 부진과 관세 이슈,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논란 등이 맞물리며 한때 연초 대비 35%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4~5월 들어 머스크가 워싱턴과의 거리를 두겠다고 밝힌 이후 반등세를 보였고, 이번 주까지 2025년 누적 하락률을 20% 수준으로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됐다기보다는 당분간 완화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갈등이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CEO 리스크는 여전히 테슬라 투자에서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재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 흐름과 시장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