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중동 긴장 완화와 함께 상승 전환한 가운데, 테슬라(TSLA)를 비롯한 주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S&P500 상위주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무렵 발표된 미군의 이란 본토 공격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차질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에 따라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미 주요 지수가 모두 오름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머스크 CEO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진행된 전기차 기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선언하며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또 다른 주목을 받은 종목은 노던트러스트(NTRS)다. 뱅크 오브 뉴욕 멜론(BK)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 반면, 인수 주체로 거론된 멜론은행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FI)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나와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다소 암울한 소식도 전해졌다. 노보 노디스크(NVO)는 기대를 모았던 신규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 효능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고, 동시에 힌스 앤 허스 헬스(HIMS)와의 파트너십도 종료했다. 이에 힌스 주식은 급락했다.
이날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는 반도체 소재 기업 울프스피드(WOLF)였다. 중요한 부채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미국 파산법 11조(채무자 회생)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는 폭락했다. 실리콘 카바이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이 기업은 최근 급격한 자금 유출과 채무 부담으로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다.
한편,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가 엔화에는 강세였으나 유로화와 파운드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암호화폐는 대부분의 주요 코인이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주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준의 행보, 기술주 이슈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같은 대형 기술주가 이끄는 반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