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낸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로 자금을 다시 옮기면서, 국내 대형 우량주와 코스피2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이 4월 14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출시한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이용 고객들은 미국 인공지능과 빅테크 관련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뒤 그 자금을 국내 대표 종목과 지수형 상품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RIA는 해외에 투자돼 있던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춘 계좌로, 최근처럼 해외 기술주 상승폭이 컸던 시기에는 수익 실현 이후의 자금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읽힌다.
실제 지난 4월 3일 기준 이 계좌를 통해 들어온 해외 주식 가운데 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엔비디아로 전체 해외 주식 매도액의 19.1%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 7.8%, 테슬라 7.4%, 알파벳A 6.8%, 팔란티어테크 5.4% 순이었다. 반면 이렇게 해외 주식을 정리한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매수 비중이 15.7%였고, 삼성전자가 15.4%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삼는 KODEX 200이 4.1%, 현대차가 3.6%, TIGER 200이 2.5%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개별 성장주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지수형 상품으로 나눠 담는 모습이 확인된 셈이다.
투자 규모를 보면 RIA 계좌에 해외 주식을 입고한 고객의 평균 금액은 약 3천만원으로, 입고 한도 5천만원의 60%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43.7%가 실제로 해외 주식을 매도했고, 매도 고객 1인당 평균 약 1천3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남성이 65.3%, 여성이 34.7%였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6.2%, 30대 23.4%, 60대 이상 11.9%, 20대 이하 7.1% 순이었다. 비교적 자산 규모가 크고 투자 경험이 많은 40~50대가 해외 수익을 국내 자산으로 옮기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은 해외 기술주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수요와 함께 국내 증시의 대표 기업, 특히 반도체와 지수형 상품에 대한 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개별 고성장 종목보다 실적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대형주나 분산 효과가 있는 상장지수펀드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도 미국 기술주의 상승세와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릴 경우 해외 투자 수익이 국내 우량주로 되돌아오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