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상장된 미국 나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가 올해 들어 2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면서, 지지부진한 미국 기술주 지수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보다 종목 구성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운용 전략이 성과 차이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의 올해 수익률은 26.3%,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는 2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0.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도 성과가 크지 않았다. KODEX미국나스닥100은 1.95%, RISE미국나스닥100은 1.95%, ACE미국나스닥100은 1.93%, TIGER미국나스닥100은 1.91%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액티브 ETF가 시장의 주도주 변화를 더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액티브 ETF는 정해진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대신, 운용사가 산업 흐름과 기업 실적 전망을 따져 편입 종목과 비중을 수시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이들 ETF는 상장 초기에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테슬라 같은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비중을 크게 줄였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의 경우 테슬라 비중은 1년 전 10.95%에서 현재 0.51%로 낮아졌고, 알파벳은 9.45%에서 편입 종목에서 빠졌다. 엔비디아도 7.96%에서 2.33%로 줄었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역시 12.14%에서 0.32%로 축소됐다.
대신 자금은 샌디스크, 루멘텀, ARM 같은 이른바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이동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확산으로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파워 수요가 최대 30배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네트워크, 반도체 설계 등 기반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대형 기술주는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신생 인공지능 기업들과의 경쟁이 부각되면서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둔화한 상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이 전통 빅테크에서 다음 성장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담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운용사들은 이런 성과가 단순한 기술주 집중 투자만으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 인공지능 거품 우려, 이란 전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경기 방어주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차별화될 수 있는 종목을 적극 편입했다고 밝혔다.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바꿔 하락 위험을 줄이면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기술주의 주도 종목 교체가 이어질 경우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종목 선별이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시장 방향이 바뀌면 수익률 격차도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