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로메오가 전 세계 33대만 생산하는 맞춤형 슈퍼카 ‘33 스트라달레’를 미국 고객에게 처음 인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아레세의 알파로메오 박물관에서는 첫 양산 차량이 공개되며, 브랜드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알파로메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이탈리아 아레세에서 거의 동시에 두 건의 ‘33 스트라달레’ 인도 및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2인승 쿠페 형태의 수제작 슈퍼카로, 1967년형 오리지널 33 스트라달레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량이다.
미국 첫 고객은 기업가이자 오랜 모터스포츠 애호가인 글린 블룸퀴스트(Glynn Bloomquist)다. 그는 텍사스 오스틴의 알파로메오 전시장에서 차량을 전달받았다. 이 차량은 ‘로쏘 빌라 데스테’ 외장 컬러에 흰색 전면 스트라이프, 그리고 도어와 헤드레스트에 새겨진 숫자 ‘14’가 특징이다.
숫자 ‘14’는 블룸퀴스트가 좋아하는 두 레이싱 인물에 대한 헌사다. 알파로메오는 이 숫자가 1920년대 알파로메오 경주차를 몰았던 엔초 페라리와 인디500에서 네 차례 우승한 A.J. 포이트를 기리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블룸퀴스트는 이전에도 1958년형 줄리에타 스파이더 벨로체와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100주년 에디션 등을 보유해온 수집가다. 그는 2023년 미국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에서 알파로메오 팀 초청으로 주행 행사에 참가한 뒤, 33 스트라달레 프로젝트 책임자인 크리스티아노 피오리오를 만나 이 차의 오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조건은 단 하나, 차는 반드시 ‘빨간색’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그는 2024년 5월 이탈리아 아레세를 찾아 차량 사양을 직접 확정했다. 장소는 1967년 오리지널 33 스트라달레 디자인이 승인된 알파로메오 역사박물관의 ‘살라 델 콘실리오’였다. 알파로메오는 이 공간에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브랜드 역사 연구자, 고객이 함께 참여해 33대의 각기 다른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차량 사양도 철저히 개인 취향에 맞췄다. 외관에는 1960년대 알파로메오 티포 33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흰색 가로 스트라이프가 적용됐고, 20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과 카본파이버 포인트가 더해졌다. 실내는 가구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특수 가죽으로 마감해 일반적인 슈퍼카보다 한층 따뜻하고 생활감 있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알파로메오는 이 차가 ‘전시용’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퀴스트가 직접 텍사스 도로와 서킷에서 주행할 계획을 밝히면서, 33 스트라달레의 희소성과 실주행 성격이 동시에 부각됐다는 평가다.
아레세 박물관서 첫 양산형 공개…맞춤형 ‘레드’도 화제
같은 날 이탈리아 아레세의 알파로메오 박물관에서는 첫 양산형 33 스트라달레가 일반에 공개됐다. 이 박물관은 현대판 33 스트라달레의 영감이 된 1967년 원형 차량이 보관된 장소다. 공개 장소 자체가 브랜드 정체성과 계보를 보여주는 상징적 선택으로 읽힌다.
이번 전시 차량은 알파로메오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 ‘보테가 푸오리세리에’를 통해 개발됐다. 외관은 단 하나뿐인 새로운 붉은색으로 마감됐다. 이 색상은 알파로메오 전통의 ‘레드’를 유지하면서도 1970년대 V8 스포츠카 ‘몬트리올’의 오렌지 계열 느낌을 반영해달라는 고객 요청에서 출발했다.
알파로메오는 이를 위해 4단계 도장 공정을 적용했다. 1960년대 줄리에타 스파이더와 두에토의 ‘로쏘 이탈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파스텔 베이스 위에 투명한 깊이층, 금빛 진주 안료층, 마지막 클리어 코트를 순서대로 올렸다. 실내 조명 아래서는 절제된 붉은색으로 보이지만, 직사광선에서는 금색 기운이 살아나며 차체 선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차량은 오는 6월 2일까지 아레세 박물관에 전시된다. 방문객은 알파로메오가 말하는 맞춤형 제작의 핵심인 ‘전통’, ‘혁신’, ‘장인정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신차 아닌 ‘브랜드 상징’…희소성이 가치 높여
33 스트라달레는 단순한 고성능 신차보다 알파로메오 브랜드의 상징성을 집약한 모델에 가깝다. 전 세계 33대만 생산되는 데다, 고객별로 외장 색상과 실내 구성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한 대 한 대가 별도의 작품처럼 취급된다.
알파로메오는 191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모두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토날레, 스텔비오, 줄리아 등 양산 모델로 시장 저변을 넓히는 한편, 33 스트라달레 같은 초희소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미국 첫 고객 인도와 아레세 첫 양산형 공개는 그 전략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볼 수 있다. 대량 판매보다 ‘희소성’과 ‘이야기’를 앞세운 접근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