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장 초반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동안 증시를 눌러온 에너지 가격 부담이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1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81포인트(0.27%) 오른 49,658.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02포인트(0.19%) 상승한 7,422.52, 나스닥종합지수는 42.17포인트(0.16%) 오른 26,267.31에 거래됐다. 유가가 내리면 기업의 원가 부담과 물가 압력이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데, 이날 시장도 이런 해석에 반응한 모습이었다.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제재·핵 협상 관련 보도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새 협상 문안에서 협상 기간 동안 이란의 석유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담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란 외무부도 미국의 수정 제안을 검토해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이란이 핵 해체 대신 장기적인 핵 동결에는 동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시장은 이를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업종별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금융주와 부동산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 도미니언 에너지는 넥스트에라가 668억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거래 방식으로 인수한다는 소식에 9.64% 급등했다. 반면 유나이티드 헬스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건강보험사를 포함한 일부 소형주를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2.07% 하락했고, 리제네론은 진행성 흑색종 치료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핵심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11.35% 밀렸다.
유럽 증시도 같은 시간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5,869.95를 나타냈고, 영국 FTSE100지수는 1.32%, 독일 DAX지수는 1.97%, 프랑스 CAC40지수는 0.67%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94% 내린 배럴당 103.48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 실제 원유 공급 확대 여부에 따라 증시와 유가가 민감하게 연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