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불과 며칠 만에 큰 폭으로 밀렸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은 5월 15일부터 19일 정규장 마감까지 KODEX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이다. 코스피가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은 뒤 19일까지 약 10% 하락하는 동안에도 개인은 이 ETF를 5천376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15일 하루에만 5천18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지수 급락 폭을 감안하면 당시 매수분은 20% 안팎의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매매 흐름을 보면 개인의 심리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개인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한 18일 KODEX레버리지를 1천738억원어치 순매도했다가, 하루 뒤인 19일 다시 1천9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단기 급락 국면에서 일부 차익 실현이나 손절매가 나왔지만, 곧바로 저가 매수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조정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과열 뒤 숨고르기라는 인식, 다시 말해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개인의 이런 베팅은 코스피에만 머물지 않았다. 같은 기간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는 2천481억원, KODEX200은 2천298억원 순매수됐다. 반도체 업종 추가 상승 기대를 반영한 KODEX반도체레버리지도 2천174억원어치 담겼고,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 상장 기대감과 우주 산업 테마 확산을 반영한 TIGER미국우주테크도 1천972억원어치 사들였다. 상승 탄력이 다시 살아날 경우 지수와 성장주, 테마주가 함께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자금 흐름에 반영된 것이다.
반대로 개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상품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였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1천48억원, KODEX인버스는 723억원 순매도됐다. 주가 하락에 수익이 나는 상품을 줄였다는 점에서 개인이 최근 하락을 방어보다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버스 외에는 전력 설비 관련 ETF와 커버드콜 ETF에서도 자금이 빠졌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590억원, TIGER코리아AI전력기기TOP3는 260억원 순매도됐고, 코스피200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도 522억원어치 팔렸다. 공격적인 상승 추종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등락이 커질수록 손익 변동도 훨씬 커지는 구조여서,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향후 증시 방향은 실적, 금리, 환율, 수급 같은 기본 여건이 받쳐주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며, 개인의 공격적 매수가 계속 이어질지는 조정 국면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