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 증시가 강하게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 규모가 하루 평균 6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거둔 관련 이자수익도 1조4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2026년 4월부터 6월까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 평균 35조9천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시장에서는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본다. 이는 1분기 하루 평균 31조126억원보다 15.9%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초 32조원대였던 잔고는 6월 24일 38조6천328억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상승 흐름에 올라타려는 개인 자금이 대출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하루 평균 잔고는 25조9천666억원으로, 1분기 평균 26조296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24조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방식인데, 담보로 잡힌 종목은 바로 처분하기 어렵고 이용 가능한 종목에도 제한이 있어 신용거래융자처럼 급격히 출렁이는 성격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활황을 고려하면, 이렇게 빌린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생활자금보다는 다시 주식시장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둘을 합친 2분기 하루 평균 빚투 규모는 61조9천84억원으로, 1분기 평균 57조423억원보다 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증권사들은 이런 대출에 일정한 금리를 붙여 이자수익을 얻는다. 통상 신용거래융자는 대출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져 한 달 안팎이면 연 8% 이상, 한 달을 넘기면 연 9% 수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기준으로 2분기 하루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에 연 9% 금리를 적용하면 추정 이자수익은 8천86억원이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한 달 이상 이용할 경우 연 8% 중후반대 금리가 붙는데, 하루 평균 잔고에 연 8.5%를 적용하면 이자수익은 5천517억원으로 계산된다. 두 항목을 합치면 2분기 증권사들의 관련 이자수익은 1조3천603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1분기 추정치 1조2천508억원과 비교하면 8.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38조원 안팎에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줄 수 있는 총융자 규모는 자기자본의 100%를 넘길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대형사의 경우 이미 공급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증자에 나서면서 신용공여 한도를 넓히고 있어, 앞으로 추가 대출 여력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도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릴 때는 빚을 낸 투자 자금이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