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인적분할 결정 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떼어내는 구조지만, 증권가에서는 분할 이후 시너지와 평가 프리미엄을 둘러싼 우려가 먼저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는 24일 리서치 리포트 화면번호 8020을 인용해 다올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이 카카오 목표주가를 각각 4만5000원, 5만원, 7만원으로 하향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카카오AI를 신설법인으로, 카카오X를 존속법인으로 두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과 AI, 광고, 커머스 사업을 맡는다. 카카오X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계열 사업과 투자 기능을 담당한다.
앞서 본지는 카카오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 비율로 분할 재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주식을 분할비율에 따라 함께 받는 회사 분할 방식이다. 물적분할처럼 기존 회사가 신설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가 아니라, 주주가 두 회사 주식을 직접 배정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카카오의 분할 일정은 내년 초로 잡혔다. 회사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2027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AI 비즈니스가 분절된 세그먼트 중심이 아닌 고객 토탈 밸류를 포괄한 프론티어 백본 기반 종합 자율형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으로 조망한다”며 “카카오가 법인을 분리해 시너지 효과를 계획하는 시도가 기존 대비 나은 효율성과 완결성을 가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분할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발현 우려와 올해 오픈AI 등 프런티어 업체와의 강결합 기조 희석을 반영해 중장기 실적과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법인 분리가 AI 사업의 통합적 가치 산정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개별 법인이 시장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으로 인해 과거부터 받아온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중심 플랫폼 사업이 카카오AI로 이동하면서 두 회사의 독립 평가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사업을 추진했던 자회사들이 카카오X로 분할되면서 카카오AI에는 내수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카카오톡 기반 사업이 국내 이용자 접점에 강점을 갖는 만큼, 해외 확장성과 별도 평가 프리미엄을 어떻게 인정받을지가 관건이다.
주주환원 규모를 두고도 눈높이 차이가 드러났다. 카카오X는 수취 배당금의 3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하고, 투자 차익이 발생할 경우에도 30% 환원을 제시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3개년간 총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정됐다”며 “다만 적정 시가총액에 비하면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됐지만 시장의 평가를 되돌리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취지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AI 사업과 투자 중심 사업을 나눠 의사결정 구조를 분리하려는 조치다. 다만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은 분할 자체보다 분할 이후 각 법인이 실적, 시너지, 주주환원 수준을 따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 맞춰졌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주주총회 이후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2027년 1월 1일 분할이 완료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이 추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