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 매각으로 4조4499억9990만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24일 장 초반 8%대 상승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같은 시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24분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8.58% 오른 51만9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엘앤에프는 17.22%, 포스코퓨처엠은 10.07% 올랐다.
삼성SDI는 21일 장 마감 뒤 공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도 금액은 4조4499억9990만원이다.
이번 거래 뒤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에서 10.2%로 낮아진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체를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현금화하는 구조다.
회사는 양도 목적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앞서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현금화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시 범위에서 구체적인 투자 항목별 배분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장 초반 주가 흐름은 지분 매각 자체보다 확보 자금의 쓰임을 둘러싼 시장 해석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는 시장에서 이 재원이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시설 투자 등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의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거론되는 법인이다.
박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설비 증설을 위한 재원 조달 방식이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시너지셀즈는 단독 법인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합작 법인 구조와 달리 배터리 이익 100%를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다. 배터리 기업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외에 전력망과 산업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사업 축으로 거론된다.
다만 삼성SDI가 공시에서 자금의 세부 배분 계획을 밝히지 않은 만큼 실제 투자 집행 항목과 일정은 추가 공시나 회사 발표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