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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자사주에도 반도체 환원은 반복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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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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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코스피 하단을 받치는 재료로 거론된다. KB증권은 발표 금액보다 업황과 무관하게 반복되는 실행이 주가 재평가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칩과 결재 서류가 놓인 테이블 / TokenPost.ai (mono)

반도체 칩과 결재 서류가 놓인 테이블 / TokenPost.ai (mono)

반도체 대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하단을 받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일회성 규모보다 반복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주환원 정책을 애플(Apple),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사례와 비교해 이같이 진단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5일 보도했다. 김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오랫동안 꾸준하고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패”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회사는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환원 방식과 규모는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시장이 삼성전자의 환원책을 보는 기준도 전체 금액뿐 아니라 배당 이후 남는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집행할지에 맞춰져 있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회사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조치이고, 소각은 사들인 주식을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절차다. 배당이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라면 자사주 소각은 주당 가치와 수급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이 코스피 반도체 수급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쟁점은 발표 규모만이 아니라 실제 매입·소각 집행과 잉여현금흐름 기준의 지속성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발표가 곧바로 지수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코스피는 4일 6,687.21에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1.64% 올랐지만 7,000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대형주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지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주주환원은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투자자 신뢰를 높이려면 정책의 지속성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취지다.

김 연구원은 애플 사례에서 실적 성장 둔화와 주가 하락 구간에도 자사주 매입이 이어진 점을 짚었다. 그는 애플이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와 주가 하락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이것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의 핵심이 단기 발표가 아니라 업황과 관계없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 신뢰였다고 봤다. 성장세가 약해지는 구간에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의 몫이 커졌다는 점이 재평가의 근거가 됐다는 해석이다.

TSMC는 배당 사례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TSMC가 2015년 배당 정책을 공식 문서화한 뒤 반도체 업황의 호황과 불황을 거치며 주당배당금(DPS)을 줄이지 않는 정책을 2019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TSMC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했던 이유가 호황일 때 실적의 상방이 뚫렸기 때문이 아니라 불황일 때 실적의 하단이 막혔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이 재평가 재료가 되려면 나쁜 업황에서도 숫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반도체주의 주주환원 평가 기준도 이 지점에 맞춰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말 3분기 배당 세부안을 확정하고, 2027년 1월 남은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실행과 FCF 기준의 지속성이 향후 확인 과제로 남아 있다. 김 연구원은 “좋을 때 주주환원을 신경 쓴다는 것보다, 상황이 안 좋아도 주주를 우선시함을 숫자로 증명함이 주주환원을 주가 상승의 재료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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