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계의 거물 얌브랜즈(YUM)가 새로운 수장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타코벨과 KFC, 피자헛을 소유한 이 기업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 터너가 오는 10월 1일부터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은퇴 계획을 발표한 데이비드 깁스의 뒤를 이은 결정이다.
깁스는 1980년대 후반부터 얌브랜즈 내에서 다양한 직책을 소화해 온 37년 차 베테랑으로, 2020년부터 CEO 자리를 맡아왔다. 그는 9월 말까지 현직에 머무른 뒤, 오는 2026년까지 기업 자문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새롭게 CEO직에 오를 터너는 2019년부터 얌브랜즈의 CFO로 일해왔으며, 2024년부터는 프랜차이즈 책임자 역할도 겸해왔다. 재무와 운영, 프랜차이즈 전략을 아우르는 경력은 그가 후임 CEO로 발탁된 배경으로 평가된다. 기업 측은 터너가 이미 얌브랜즈의 핵심 성장 전략을 견인해온 인물인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얌브랜즈는 올해 1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타코벨과 KFC의 동일 매장 매출이 오르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7억 9,000만 달러(약 2조 5,70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피자헛은 2%의 매출 하락을 기록해 온도 차를 드러냈다.
얌브랜즈의 주가는 이날 오전 기준 1% 가까이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로는 약 5%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CEO 선임은 시장에 ‘관리형 리스크’로 인식되는 모습이며, 장기 성장 기반 마련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번 리더십 전환은 얌브랜즈가 지속적인 글로벌 확장과 브랜드 혁신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터너가 재무 전문가라는 강점을 토대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ESG 전략을 적극 추진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