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브랜드 제이질(JILL)의 주가가 올해 들어 거의 반 토막이 난 가운데,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회사 측이 올해 실적 전망을 전격 철회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제이질은 1분기 동안 기존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 하락보다 더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억 5,362만 달러(약 2,213억 원)로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88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수치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망’에 쏠려 있다. 제이질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최근 경영진 교체에 따른 영향"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으며, 다만 신규 출점 수와 설비 투자 규모에 관한 예측만을 남겼다.
회사는 올 회계연도에 설비 투자 규모를 2,000만~2,500만 달러(약 288억~360억 원)로 예고했으며, 1분기 중 3개 점포를 폐점한 후 연말까지 순증 기준 1~5개 매장을 새로 문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질은 올해 2월 클레어 스폴포드 CEO의 은퇴 이후 메리 엘렌 코인 신임 CEO를 선임했고, 그녀는 5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조짐보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3% 가까이 급락했다.
연초 대비 제이질 주가는 약 47% 하락했으며,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60% 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이날 기록된 주가는 13.61달러로, 이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재고 조정, 소비 위축, 리더십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제이질은 현재 시장에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예측 가능한 경영 전략 부재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