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보 조달청장이 인공지능과 로봇 등 미래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공조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산업 육성과 함께 투명한 조달시장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도 뒷받침할 방침이다.
18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백 청장은 향후 조달청 운영 방향으로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적극 지원을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 등 차세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공조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조달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민간에서 구매하는 절차로, 신산업에 대한 초기 수요 창출 및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백 청장은 조달체계 전반의 기본 원칙인 품질과 가격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참여 기업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당 계약이나 과도한 단가 경쟁을 방지해 산업 전반의 경쟁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조달을 단순 물량 확보 수단이 아니라 산업 고도화를 지원하는 정책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창업 초기 기업 등 규모가 작은 경제 주체들의 성장을 위한 맞춤형 조달 지원책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공조달을 통해 이들 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외 공급망 위기와 탄소중립 등 대외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공공조달이 위기 대응 수단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봤다.
백 청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조달개혁을 강조하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과제 달성을 조달청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공공부문 구매력이 일정 규모 이상인 만큼,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 경제 전반에 반영되는 정책 효과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공공조달이 단순한 행정 행위에서 벗어나 국가경제 전략과 직접 맞닿는 핵심 수단으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 지속 가능성 강화 등 미래 먹거리 마련 차원에서 조달청의 역할 확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