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 들어 데이터, 인공지능, 오픈소스 분야를 묶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본격 확대하면서, 실무형 디지털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교육을 넘어 경진대회와 현장형 프로젝트 참여를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2026 데이터+AI 혁신 챌린지’의 첫 번째 부문인 ‘데이터+AI 크리에이터 캠프’ 참가자 모집을 13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그동안 따로 운영되던 여러 데이터 분야 경진대회를 하나로 묶은 통합 프로그램이다. 실습형 교육 성격의 크리에이터 캠프를 비롯해, 외부 공개가 어려운 데이터를 안전한 환경에서 활용하는 ‘데이터 안심구역’,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데이터 문제 해결’과 ‘빅 콘테스트’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이렇게 분산돼 있던 대회를 체계화해 우수 인재를 더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데이터 활용 저변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오픈소스 분야에서는 ‘2026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가 별도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멘티 300여명을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 컨트리뷰션은 공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코드 작성, 오류 수정, 문서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활동을 뜻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단순한 강의 중심이 아니라 리더급 개발자에게 실전 노하우를 배우고, 실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는 체험·실습형 과정으로 짜였다. 참가자는 아파치 제플린, 노드제이에스, 크로미움 등 11개 주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13주 동안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올해는 클로드 코드와 GPT 같은 인공지능 기반 코드 분석·최적화 도구도 지원해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정책은 인공지능 산업 경쟁이 결국 사람의 역량에서 갈린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는 인공지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고, 오픈소스는 최신 기술이 가장 빠르게 축적되고 확산되는 통로로 여겨진다. 정부가 교육, 경진, 협업 경험을 한데 묶어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 이론 교육만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실전형 인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문제를 분석하고 모델을 만들며 공개 프로젝트에 직접 기여하는 경험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민간에서도 이런 흐름에 맞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 가비아는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과 업무협약을 맺고, 과천·강남·서초·양재 등 수도권 오픈놀 운영 센터 입주 기업을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가비아는 자체 서비스인 ‘가비아 클라우드’와 함께 공식 컨설팅 파트너인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이용료 일부를 지원하고, 기술 세미나와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인재를 키우는 정부 프로그램과 창업 기업의 기술 기반을 돕는 민간 지원이 맞물리면, 초기 기업의 인공지능·데이터 활용 역량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공공의 인재 육성과 민간의 사업화 지원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