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가 원익로보틱스에 35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로봇 분야 직접투자와 K-콘텐츠 프로젝트펀드 출자가 함께 승인되면서 정책금융 지원 대상이 제조 인공지능(AI)과 콘텐츠 사업으로 넓어졌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7건의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는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통해 발굴한 기업이다.
원익로보틱스 지원 규모는 35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직접 지분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민간에서 지분투자 방식으로 조달한다.
원익로보틱스는 대표 제품 양산, 핵심부품 내재화, 로봇핸드 생산공장과 AX센터 신축 자금으로 이번 투자를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는 로봇산업의 성장성과 산업 중요성을 고려해 직접투자를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원익로보틱스 3500억원 투자안이 기금운용심의회에 오른다는 본지 보도 이후 투자 규모와 구조가 확정된 후속 사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설명자료에서 원익로보틱스 사업이 국민성장펀드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익로보틱스는 고성능 로봇핸드와 자율이동 조작로봇(AMM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로봇핸드는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이 물체를 잡고 조작하는 데 필요한 말단 부품으로, 통상 정밀 구동과 제어 기술이 함께 요구된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부는 지난 7월 ‘국민성장펀드-M.AX 프론티어 프로젝트’ 민관 합동간담회에서 로봇 분야 참석 기업으로 원익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를 포함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AI, 로봇, 미래차, 방산, 반도체, 이차전지 6개 분야에 올해 약 16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현실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흐름으로 설명된다. 본지는 앞서 정부가 피지컬 AI를 첨단산업 금융 지원의 한 축으로 놓고 기업 발굴에 나섰다고 전했다.
CJ포디플렉스 지원은 프로젝트펀드 출자 방식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 500억원을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해 총 22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CJ포디플렉스는 기술특별관 설치와 전용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복합 콘텐츠 사업자로 소개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전역에 신설되는 기술특별관에서 연 14일 이상 한국 콘텐츠를 상영하는 ‘글로벌 K-스크린쿼터’ 추진 내용도 담겼다.
기금운용심의회는 대출 지원도 함께 승인했다. 두산테스나의 AI 반도체 등 테스트 공정 신공장 건설과 증설사업에 5600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이차전지 공장 구축에 3000억원을 저리로 대출한다.
반도체 장비용 실리콘 소재 부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TKG솔믹스에는 1000억원을 지원한다. 항체-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설비를 신설하는 경보제약에는 200억원, 차량용 차세대 구동 모터 핵심부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삼동에는 100억원을 대출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과 성장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대출과 펀드 출자뿐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첨단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도 함께 운용한다.
이번 지원으로 국민성장펀드의 이달 말까지 승인 규모는 총 17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하반기 중 결성될 블라인드펀드까지 포함하면 올해 실적 목표치인 30조원 승인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