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e.xyz와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Hyperliquid Policy Center·HPC)가 에너지 무기한 계약과 24시간 거래를 미국 규제시장 안에서 다룰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 달라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요청했다.
Trade.xyz는 X에서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와 공동으로 CFTC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견서는 원유와 천연가스처럼 실물 인도나 저장이 가능한 에너지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계약을 규제시장 안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CFTC는 지난 6월 에너지 선물의 24시간 거래 확대와 에너지 무기한 계약 상장 가능성에 대한 공개 의견을 요청했다. 본지는 앞서 CFTC가 에너지 선물의 24시간 거래와 저장 가능 에너지 상품을 참조하는 무기한 계약에 대한 의견 요청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무기한 계약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과 계약 가격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자금비율을 조정하는 구조를 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널리 쓰였지만 원유·천연가스 같은 전통 에너지 상품에 적용되면 기준가격의 신뢰성, 조작 방지, 청산, 고객 보호, 실물시장 영향이 함께 쟁점이 된다.
CFTC의 공개 의견 요청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표준 선물계약의 만기·인도·결제 조건을 바꾸지 않고 24시간 거래로 확대하는 문제다. 다른 하나는 원유 같은 에너지 상품을 참조하는 무기한 계약을 상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다.
CFTC는 검토 항목으로 기준가격의 신뢰성과 조작 가능성, 시장감시 체계, 결제와 증거금, 투기적 포지션 한도, 상업적 시장참여자 보호를 제시했다. 이는 24시간 거래가 단순히 거래 시간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가격 발견과 위험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뜻이다.
Trade.xyz와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올해 원유시장 충격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의견서에는 2월 28일 중동 충돌로 에너지 수출이 끊기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동안 전통 기준시장이 닫혀 있었으며, 미국 항공사와 정유사, 원유 익스포저를 가진 펀드 운용사가 규제된 대응 수단을 갖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견서는 3월 9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고 항공유 가격은 몇 주 사이 두 배가 됐다고 적었다. 두 기관은 이 기간 원유 가격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상업적 시장참여자에게 주말과 야간 공백이 생겼다고 봤다.
두 기관은 첫 주말 동안 미국 밖 시장참여자가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무기한 계약을 통해 원유 익스포저를 관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금요일 장 마감부터 기준시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가격 변동의 약 3분의 2가 온체인에서 먼저 반영됐다고 밝혔다.
Trade.xyz는 하이퍼리퀴드에서 제3자가 배포한 무기한 계약 시장 가운데 첫 번째이자 가장 큰 배포자라고 설명했다. WTI, 브렌트유, 헨리허브 천연가스 시장은 2025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 거래량 5000억 달러(약 687조5000억원)를 넘었다고 의견서는 밝혔다.
하이퍼리퀴드의 제3자 시장 배포 구조는 앞선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본지는 HIP-3가 외부 배포자가 하이퍼리퀴드에서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구조라고 전했다.
의견서는 주말 휴장 구간을 분석한 결과도 제시했다. 연구 표본에서 약 75%의 주말 휴장 기간에 원유 무기한 계약의 주말 가격이 기준시장의 일요일 재개장 가격보다 금요일 종가에 더 가까웠다는 내용이다. 원유 무기한 계약 출시 이후 CME WTI 재개장 품질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담겼다.
두 기관은 미국 시장참여자에게 에너지 상품 무기한 계약 접근을 허용할 경우 자산군별 레버리지 한도를 두고, 자금비율과 청산 구조를 쉬운 말로 공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거래 실행, 증거금 관리, 청산, 결제, 기록 보존에는 온체인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냈다.
이번 의견서는 하이퍼리퀴드 생태계가 암호화폐 파생상품에서 전통 상품 파생상품으로 규제 논의를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CFTC의 공개 의견 요청은 승인 절차가 아니라 검토를 위한 자료 수집이다. 에너지 무기한 계약이 미국 규제시장에 상장될지, 24시간 거래가 어떤 조건으로 허용될지는 CFTC의 후속 판단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