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기업 아사나(Asana)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나는 2026 회계연도 1분기(4월 30일 종료) 실적으로 주당조정순이익(EPS) 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6센트 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며, 시장 기대치였던 EPS 2센트와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성적이었다. 매출은 1억 8,730만 달러(약 2,695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1억 8,550만 달러(약 2,673억 원)를 소폭 상회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핵심 고객 기반 확대가 주효했다. 연간 5,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코어 고객'이 2만 4,297곳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 역시 728곳으로 20% 증가했다. 아사나는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 'AI 스튜디오' 플랫폼을 포함한 제품 혁신을 꼽았다.
아사나는 이번 분기에 AI 기반 워크플로우 구축 툴인 ‘아사나 AI 스튜디오’를 전면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셰어포인트 등 외부 데이터와 연동한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와의 통합이 강화돼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실시간 알림 수신은 물론, 아사나 작업을 바로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와의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도 추가돼, 영업팀과 협업팀 간 최신 정보 공유가 가능해진 점도 주목된다.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 공동창업자 겸 CEO는 “AI 스튜디오 출시 후 몇 달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를 돌파했고, 2분기에도 글로벌 수주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스튜디오 플러스와 스마트 워크플로우 갤러리 등 신규 제품을 통해 변혁적인 AI 기능을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 전망으로는 주당조정순이익 4~5센트, 매출 1억 9,200만~1억 9,400만 달러(약 2,765억~2,794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분석가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한다. 연간 가이던스도 조정 EPS 전망을 종전 19~20센트에서 22센트로 상향 조정했고, 연간 매출은 7억 7,500만~7억 9,000만 달러(약 1조 1,160억~1조 1,376억 원)로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의 초점은 9%에 그친 매출 증가율에 쏠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26% 증가율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향후 성장 모멘텀에 대한 회의감이 주가 하락을 부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성장 속도 저하가 단기적 추세인지, 구조적 변화의 신호인지는 향후 실적 흐름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