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프로세싱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앰바렐라(AMBA)가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급등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복수의 전략적 또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접촉해 인수 제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앰바렐라는 보안 카메라와 자율주행 차량에 사용되는 고성능 이미지처리 칩을 설계해온 업체로, 기술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의 직간접적인 관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매각 추진설은 투자은행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됐으며, 구체적인 협상이 개시됐다는 정황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살아난 상황에서 본보도는 투자자들 사이의 관심을 급격히 끌었다.
회사의 2025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앰바렐라는 약 2억 8,490만 달러(약 4,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조정 순손실 규모는 680만 달러(약 98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 컴필레이션 자료에 의하면, 2026 회계연도 매출은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로 증가하고, 조정 순이익 420만 달러(약 60억 원)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기술주 전반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 앰바렐라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으나, 이번 매각설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반도체 산업 내 구조조정 움직임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앰바렐라의 기술이 매물로 등장할 경우, 경쟁사 또는 사모펀드들의 관심을 끌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특히 AI 연산과 이미지 처리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앰바렐라의 핵심 기술은 차세대 모빌리티 및 보안 영역에서 응용도가 높아, 전략적 인수가 이뤄질 경우 인수자에게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AI 반도체, 영상처리 칩 등을 보유한 기업들이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 전례를 고려할 때, 앰바렐라의 기업가치가 단순 재무 실적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이나 인수 주체에 대한 추가 정보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번 앰바렐라의 주가 급등은 반도체 업계의 구조적 판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인수합병 시장의 흐름과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