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와 우버의 자율주행 협력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까지 확대됐다. 알파벳(GOOGL) 산하 자율주행 전문기업 웨이모는 24일(현지시간) 우버 앱을 통해 애틀랜타 전역에서 자사의 로보택시 호출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사가 올해 3월부터 오스틴에서 공동 운영 중인 서비스를 확장한 것으로, 미국 내 로보택시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발표는 테슬라(TSLA)가 최근 오스틴에서 한정된 지역에서만 운행되는 자율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직후 공개돼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의 서비스는 아직 조수석에 사람 탑승이 필요한 반면, 웨이모는 100대 이상의 전기 SUV를 통한 완전 자율 주행 서비스를 더 넓은 반경에서 운영 중이다. 이는 기술력과 운행 범위 면에서 기존 업체들과 웨이모 간 격차가 여전하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우버는 현재 18개의 자율주행 업체와 제휴 중이며, 글로벌 로보택시·배송 네트워크에서 연간 1,500만 건 이상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애틀랜타 서비스 발표 직후 우버 주가는 8%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웨이모는 미국 전역에서 약 1,500대에 달하는 자율주행차를 운용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오스틴 등에서 매주 약 25만 건의 유료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수십 대의 차량으로 먼저 시작한 뒤, 향후 수백 대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애미와 워싱턴 D.C. 진출도 계획 중이나, 이들 도시는 웨이모 원(Waymo One) 앱을 통해 직접 제공된다.
이번 애틀랜타 서비스는 전기 SUV ‘재규어 I-PACE’를 활용한 완전 무인 주행으로 제공되며, 이용자가 우버 앱에서 ‘자율주행 탑승’ 옵션을 선택하면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트렁크와 문은 승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고, 내부 버튼을 눌러 이동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비스 범위는 약 105km 반경으로 공항까지는 연결되지 않으며, 요금은 우버X·우버 컴포트 수준과 유사하다.
웨이모의 이번 행보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사들이 제한적 운행에 머무는 가운데 웨이모는 도시 단위 확장을 지속하며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완성도, 이용 경험, 운영 규모 측면에서 웨이모가 한발 앞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서비스 확대 여부가 차세대 교통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