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CoreWeave)가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약 9조 7,200억 원($9 billion)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사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번 인수는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AI 인프라 확장을 단숨에 노리는 코어위브의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3월 나스닥에 상장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NVDA)의 GPU 자원을 대여해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빅테크 기업에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주가도 IPO 이후 4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번 발표 직후 주가는 약 2% 하락한 161달러선으로 밀렸다. 반면 피인수 기업 코어사이언티픽의 주가는 13% 가까이 급락하며 16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비록 단기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번 계약은 코어위브가 예전부터 협력해온 코어사이언티픽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식적으로 흡수한다는 데 의미가 깊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수년간 코어위브에 수조 원 규모의 HPC 서버를 제공해온 주요 파트너였다. 이에 따라 코어위브는 기존 고객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미래 성장 기반까지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에서 제시된 인수가는 주당 20.40달러로, 지난해 코어위브가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던 5.75달러 대비 약 3.5배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인수 절차는 규제 승인 등을 거쳐 2025년 4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두고 코어위브의 수직계열화 전략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인수가 코어위브의 수익성과 기술 확장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코어사이언티픽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AI 연산 수요 증가에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어, 현재 AI 생태계 내 높은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자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교환 방식의 diluting(주식 가치 희석) 효과가 코어위브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