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 ‘브랜드 메시지’가 기존 문자메시지(SMS) 광고보다 소비자 신뢰도를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뢰도뿐 아니라 보안성과 수신자의 통제 가능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카카오가 의도한 광고 플랫폼의 신뢰성과 효율성 강화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광고·미디어 분야 전문가들인 홍익대학교 엄남현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유승철 교수가 한국광고학회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것으로, 지난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카카오톡을 1년 이상 사용하고 최근 6개월 내 SMS 광고를 받은 경험이 있는 20대에서 50대의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이 실시됐다. 조사 방식은 가상의 브랜드가 보낸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와 일반 SMS 광고를 각각 제시하고, 그 메시지에 대한 신뢰성, 보안성, 통제 가능성 등 주요 요소를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는 신뢰성(4.46점), 보안성(3.97점), 통제성(4.58점) 부문에서 SMS 광고(각각 3.72점, 3.34점, 4.12점)를 전반적으로 앞섰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메시지가 메시지 상단에 발신자 프로필을 표시하고, 수신자가 직접 수신 차단 또는 수신 거부를 설정할 수 있는 등 높은 투명성과 사용자 제어를 보장하는 구조 덕분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조사 항목에서도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는 유리한 평가를 얻었다. 정보의 유용성을 묻는 항목에선 4.21점으로 SMS(3.66점)를 앞섰고, 스팸이나 사기의 가능성 등 ‘지각된 위험성’은 SMS가 더 높게 나타나 브랜드 메시지(4.22점 대비, SMS 4.45점)가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짜증 유발’ 항목에서도 브랜드 메시지가 SMS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해 사용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메시지는 지난 6월 카카오가 기업 광고주를 겨냥해 출시한 서비스로, 소비자가 과거에 수신을 동의한 경우 별도의 채널 추가 없이도 받을 수 있으며 이미지, 동영상, 쿠폰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SMS 광고가 텍스트 위주로만 전달되면서 전달 정보량이 제한되는 것과 달리, 브랜드 메시지는 시각적 정보와 상호작용 요소를 강화해 광고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브랜드 메시지는 신뢰 기반의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광고주는 동일한 비용으로 더 높은 수신율과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는 스팸이 아닌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는 시스템을 경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광고 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보호와 스팸 방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브랜드 메시지와 같은 ‘신뢰 기반 광고’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