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640억 원 상당의 전력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이 체결된 결과다.
LS일렉트릭은 9월 3일, 미국 내 하이퍼스케일(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와 관련해 4천600만 달러, 한화 약 641억 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인프라 설비 중 하나인 마이크로그리드 내 가스 발전 시스템에 대한 배전 솔루션이 이번 사업의 주된 내용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망과 달리 지역 단위로 독립적인 발전·배전이 가능한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말한다. 주로 친환경 에너지나 소규모 발전원을 연계하는 데 쓰이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한 데이터센터나 산업 단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관련 인프라 수요도 동반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사업은 내년 2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되며, LS일렉트릭은 이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전력 배분 장치인 배전반 패키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본 계약은 단일 건으로도 국내 전력 설비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규모이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어두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3일 오전, LS일렉트릭 주가는 전일 대비 6.20% 상승한 29만1천 원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이라는 신뢰 요소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S일렉트릭과 같은 전력 인프라 전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