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SNOW)가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스노우플레이크 포 스타트업(Snowflake for Startups)'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인공지능(AI)에 특화된 기술 생태계를 확산하겠다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존 '파워드 바이 스노우플레이크(Powered by Snowflake)' 프로그램을 전면 재구성해 새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며, 자사의 벤처 투자 부문인 스노우플레이크 벤처스를 통해 올해 투자 속도를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기업과 엑시트 사례를 총 65건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코튜(Coatue), 그레이록(Greylock Partners), 매드로나 벤처스(Madrona Ventures), 캐피털 원 벤처스(Capital One Ventures) 등 12곳 이상의 벤처캐피탈과 연계한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트너 VC들은 스노우플레이크 기반 기술을 활용하는 차세대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고, 스타트업들은 무료 크레딧과 기술 멘토링 등 실질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초기 단계 기업을 위한 6개월짜리 지원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된다. 스노우플레이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Snowflake Startup Accelerator)는 클라우드 크레딧, 시장 진입 전략, 기술적 자문을 망라한 전방위 지원을 제공하며, 현재 이 프로그램의 신청이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한 상태다.
특히 AI 분야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도 한층 강화됐다. 스노우플레이크 측은 일정 요건을 만족한 스타트업에게 보안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AI 추론 전용 인프라에 대한 독립 접근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러 유형의 프론티어 모델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AI 연산을 실행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 출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새롭게 문을 연 2,600㎡ 규모의 코워킹 공간 ‘실리콘밸리 AI 허브(Silicon Valley AI Hub, SVAI)’ 개소식과 맞물려 진행됐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 공간을 중심으로 AI 교육 세미나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스타트업들이 스노우플레이크의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Accelerate 프로그램을 통한 공동 영업 기회, 각종 쇼케이스 및 행사 참여 등 사업 확장의 발판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은 스노우플레이크만의 흐름은 아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도 GV, CapitalG, 그리고 AI 전문 펀드인 Gradient Ventures 등 세 개의 투자 조직을 통해 초기 및 후기 기업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스타트업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