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인 팩토리(Factory)가 신제품 ‘드로이즈(Droids)’를 전면 공개하며 시리즈B 투자 유치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로, 제품 기능 고도화와 기업 고객 확대, 인재 채용 등에 집중 투입된다.

2023년 설립된 팩토리는 에이전트 중심(agent-native)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집중하는 신생 기업이다. 이 방식은 자율적인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개발 전 과정을 맡아 처리하고, 개발자는 고차원의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드로이즈’는 이러한 개발 철학을 구현한 핵심 제품으로, 다양한 개발 툴 및 협업 소프트웨어와의 유연한 연동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기존 인공지능 개발 도구들이 특정 통합개발환경(IDE)이나 모델, 인터페이스에 묶여 있다면, 드로이즈는 개발자가 이미 익숙한 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공지능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명령줄 인터페이스(CLI)와 IDE는 물론 슬랙, 브라우저, 리니어 등 다양한 환경에서 구동되며, 커스텀 스크립트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무관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팩토리는 드로이즈가 단순 코드 자동 완성 기능을 넘어, 기능 개발부터 리팩토링, 리뷰, 문서화, 장애 대응, 질의응답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업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개발자의 스타일이나 조직 내부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버전관리 시스템, 이슈 트래커, 인시던트 대응 시스템 등과 연동돼 ‘코드 기반에 대한 정신적 모델(Mental Model)’을 구축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Matan Grinberg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 중심 개발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있어 가장 큰 변화”라면서 “CLI 기반 드로이즈를 통해 조직이 기존 워크플로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에이전트가 개발자를 대체하지는 않지만 AI에 능숙한 개발자는 그렇지 않은 개발자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드로이즈는 이미 엔비디아(NVDA), 몽고DB(MDB), 자피어(Zapier), 바이어, 언스트앤영 등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팩토리 측은 해당 기업들이 드로이즈를 통해 신기능 출시 속도를 최대 31배까지 끌어올린 데다, 코드 마이그레이션 시간과 장애 대응 시간을 각각 96.1%, 95.8% 줄였다고 밝혔다. 코드 품질 역시 평균 수준을 넘어서는 등 AI 기반 개발 시스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에는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와 세쿼이아 캐피털, 엔비디아, JP모건체이스(JPM) 등이 참여했으며, 프랭크 슬루트만, 니케시 아로라, 애런 레비 등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젤 투자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NEA의 매디슨 포크너 파트너는 “팩토리는 기업이 실제로 가치를 체감하며 AI 코딩 기술을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확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희소 가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팩토리의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신개념 개발 방식이 본격적으로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에이전트 중심 개발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기존 워크플로의 대체가 아닌 진화라는 방향으로 기업 내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드로이즈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