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해상도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7호'가 남미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최초 지상국 교신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정밀관측 위성기술의 자립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아리랑 7호는 2025년 12월 2일 새벽 2시 21분(한국시간 기준)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에 위치한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소속 베가-C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3시 30분, 남극에 있는 노르웨이 트롤기지 지상국과 초기 교신에 성공하며 정상적인 궤도 진입 사실을 확인했다.
초기 교신에서 위성의 기능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것이 핵심적인 절차인데, 우주항공청은 이날 아리랑 7호의 태양전지판이 제대로 펼쳐졌고 위성 전반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리랑 7호는 발사와 교신 두 가지 관문을 모두 무리 없이 통과하게 됐다.
아리랑 7호는 고해상도 영상 관측 기능을 갖춘 정밀 지구관측 위성으로, 자연재해 감시, 국토 관측, 안보 목적의 정찰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고도 500킬로미터 상공에서 0.3미터급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종전의 아리랑 위성 시리즈보다 확연히 강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이번 발사는 한국 정찰·관측 위성사업의 중장기 로드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정부는 위성 자립역량 확대를 목표로 후속 위성인 아리랑 7A를 비롯한 정밀 위성군 구축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 우주안보 및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성과는 향후 차세대위성 개발 확대, 민간 위성산업 육성은 물론, 독자 우주탐사 역량 강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신설된 우주항공청이 위성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함에 따라, 한국은 단순 위성 보유국을 넘어 ‘우주기술 자립국’으로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