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GMX가 아비트럼(ARB) 기반에서 금·은 무기한 선물 시장을 출시하며 단 하루 만에 1000만달러(약 147억 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통 안전자산을 온체인으로 끌어들이는 ‘RWA’ 확장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금·은 무기한 선물, 온체인에서 24시간 거래
GMX는 X를 통해 금(XAU/USD)과 은(XAG/USD) 무기한 선물 시장을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WETH-USD 코인(USDC) 유동성을 기반으로 온체인에서 정산되는 ‘합성 자산(perpetual)’ 구조다. 가격 데이터는 체인링크(LINK) ‘데이터 스트림’ 오라클을 통해 제공되며, 이는 기존 GMX 파생상품 시장과 동일한 인프라다.
체인링크 랩스의 요한 아이드(Johann Eid)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세계 최대 원자재를 온체인에서 대규모로 거래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금값 급등·지정학 변수…수요 자극
출시 시점도 주목된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4800달러를 상회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 재개 의지를 시사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전통 시장의 거래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 온체인 금·은 거래는 이러한 국면에서 대안적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GMX는 금·은을 시작으로 원자재 중심 ‘실물자산(RWA) 파생상품’ 확장을 예고했다. 두 시장은 프로토콜의 GLV[ETH-USDC] 볼트에 편입돼 유동성 공급자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베이스(Base), BNB체인, 이더리움 메인넷 등 멀티체인 환경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온체인 원자재 경쟁 가속
이번 행보는 전통 자산 노출을 온체인으로 옮기려는 디파이 경쟁의 연장선에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HIP-3’ 무허가 시장에서는 최근 원유 등 원자재 파생상품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토큰화 원자재 영역도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토큰화된 금 시장 규모는 연초 40억달러를 넘어 현재 5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테더 골드와 팍소스 골드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자형 토큰화 금을 내세운 신규 프로젝트들도 등장했고, 세계금협회는 디지털 금의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개선을 위한 공동 인프라를 제안한 바 있다.
GMX의 이번 출시로 금·은 같은 전통 안전자산의 ‘탈중앙화 거래’ 수요가 더욱 분명해졌다.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는 한, 시간과 지역의 제약이 없는 온체인 시장으로의 이동은 점차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