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설계 논쟁 재점화…속도냐 분산화냐 갈림길
사이버캐피털 창립자 저스틴 본스가 하이퍼리퀴드 강점을 ‘설계와 사용자 경험’에서 찾으며 솔라나와의 경쟁 구도를 짚었다.
초저지연 성능 이면의 중앙화 구조를 지적하며 속도와 분산화 사이 균형이 핵심 승부처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크립토 펀드 중 하나로 알려진 사이버캐피털(Cyber Capital) 창립자 저스틴 본스(Justin Bons)가 X(옛 트위터)에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HYPE)를 옹호하며 솔라나(SOL)와의 경쟁 구도를 정리했다. 본스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표현으로, 겉으로 드러난 수치보다 제품 설계와 실행력이 상승세를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퍼리퀴드가 수수료(피)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으로 ‘트레이딩 경험’ 자체의 완성도를 꼽았다. 사용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속도와 편의성이 경쟁 체인 대비 우위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차이가 HYPE의 빠른 확산을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솔라나 업그레이드 vs 하이퍼리퀴드 니치 전략
본스에 따르면 솔라나는 향후 업그레이드로 언급되는 ‘알펜글로(Alpenglow)’와 ‘MCP’를 통해 성능, 포지셔닝, 사용자 경험의 격차를 줄이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솔라나가 온체인 처리 역량과 네트워크 효율을 끌어올리면, 현재 하이퍼리퀴드가 확보한 ‘빠르고 매끄러운 거래’ 이미지는 정면 승부의 시험대에 오른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하이퍼리퀴드가 지금까지는 특정 시장에서 사실상 ‘강한 경쟁자 없이’ 성장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하이퍼리퀴드는 파생상품인 ‘영구선물(perp)’ 거래와 실물자산 연계 토큰인 RWA(Real World Assets) 영역에 집중해 수요가 몰렸고, 이런 명확한 초점이 초기 단계임에도 HYPE를 빠르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지연시간 경쟁’과 24개 검증인…중앙화 논란은 숙제
본스 분석의 핵심은 ‘지연시간(latency) 경쟁’이다. 그는 하이퍼리퀴드의 현재 인프라가 24개 검증인(validator)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 대부분이 도쿄의 동일 데이터센터에 위치한다는 점을 들며 ‘극단적인 중앙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구조가 형성된 배경으로 시장이 ‘더 빠른 체결’을 보상해왔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사이버캐피털이 해당 설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저지연 체결 수요가 커질수록 네트워크가 속도를 위해 집중화되는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하이퍼리퀴드와 솔라나 모두 ‘저지연’과 ‘완전한 분산화’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어느 쪽이 먼저 균형점을 달성하느냐가 승부처라고 봤다.
‘비트코인 3.0’ 가능성 언급…HYPE는 화요일 4% 조정
본스는 또 다수 이용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하이퍼리퀴드의 거래가 즉시 ‘완전 온체인’으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주문은 먼저 멤풀(mempool)에서 매칭되고, 이후에야 온체인에 반영되는 방식이어서 체감 성능이 좋아질 수 있으며, 이 차이를 많은 트레이더가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하이퍼리퀴드가 장기적으로 더 큰 분산화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고도 봤다. 코드베이스 오픈소스화, 거래의 완전 온체인화, 검증인 수 확대 및 글로벌 분산 등을 통해 진화할 여지가 있으며, 이런 ‘진화론적 경쟁’에서 승자가 확장성과 분산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세대 표준, 이른바 ‘비트코인 3.0’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차트 기준으로 HYPE는 화요일 4% 되돌림을 보이며 39달러선까지 밀렸고, 원·달러 환율(1달러=1474.50원) 기준으로는 약 5만7505원 수준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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