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2026년 1분기에 매출이 두 자릿수 늘었지만, 인공지능 인프라와 클라우드 설비에 선제적으로 투입한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NHN은 12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천714억원으로 11.9% 증가했고, 순이익은 3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부담이 수익성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결제 사업이었다. 결제 부문 매출은 3천5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1% 늘었다. 전자결제 계열사 KCP의 1분기 결제대금이 21% 증가했고, 페이코의 기업복지 서비스 거래금액도 33%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온라인과 기업 간 거래 기반 결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NHN은 앞으로 KCP의 가맹점 네트워크와 정산 역량, NHN페이코의 이용자 데이터와 간편결제 운영 경험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새 결제 시장에도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디지털 자산을 뜻한다.
게임 사업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게임 부문 매출은 1천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고스톱·포커 같은 웹보드 게임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요 타이틀 전반에서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이 올라 웹보드 게임 매출이 11%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가 12주년 행사와 ‘명탐정 코난’ 협업 효과를 타고 전년보다 47%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NHN은 지난 3월 출시한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의 초기 흥행 효과를 이어가고, 웹보드 게임은 오프라인 대회 같은 직접 소통형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기술 부문은 성장성과 투자 부담이 동시에 드러난 영역이었다. 클라우드와 협업도구를 포함한 기술 부문 매출은 1천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다만 공공 부문 매출이 집중됐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9.6% 감소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수주한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양평 리전에 수냉식 기반 GPU B200 장비를 3월 말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에 초고사양 GPU B300을 구축해 ‘2026년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 공급사로 선정됐고, 인공지능 인프라 전문기업 베슬AI와의 GPU 공급 계약으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협업도구 계열사 NHN두레이는 국방부에 제공 중인 ‘국방이음’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전군 30만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은 NHN이 전통적으로 강한 결제와 게임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중심의 기술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넓히는 과정으로 읽힌다. 정우진 NHN 대표는 선제적 인프라 투자 비용이 1분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대규모 GPU 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기술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변동성을 남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제·게임의 현금 창출력과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성장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