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운전대와 페달 없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에서 차량을 저속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상 조이스틱 화면이 포착됐다. 일반 승객용 기능인지 직원·정비 인력용 별도 모드인지는 추가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슈 스크지프차크(Matthew Skrzypczak) 사이버캡 탑승자는 7일 엑스에 차량 내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차량에 탑승했을 때 디스플레이가 수동 주행을 위한 가상 조이스틱이 있는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며 “내가 보면 안 되는 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사이버캡의 수동 조작 화면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중앙 터치스크린이 좌우로 나뉘고, 왼쪽에 가상 조이스틱과 전진·후진 선택 기능이 표시된 모습이 담겼다.
화면에는 차량 정지, 경적, 도어 개방, 지원 요청 버튼도 함께 나타났다. 오른쪽에는 차량 주변을 비추는 카메라 화면이 표시됐다.
조이스틱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전진과 후진을 선택하고, 좌우로 움직이면 차량 방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일부 보도는 이 기능이 시속 7마일(약 11㎞) 이하 저속에서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스크지프차크는 화면에 나타난 조이스틱을 직접 조작했지만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다. 화면이 노출된 경위와 접근 권한, 실제 작동 조건은 테슬라가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 사이드미러를 제거한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설계됐다. 물리적 조작 장치를 없앤 차량인 만큼 차고지나 주차장에서 차량을 재배치할 별도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가상 조이스틱은 좁은 공간에서 차량 위치를 바꾸거나 차량이 도로에서 멈췄을 때 이동시키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정비 인력이나 긴급 대응 인력이 차량을 직접 옮기는 상황도 고려한 기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긴급 대응 안내서에는 차량이 작동 가능한 상황에서 탑재된 조작 장치를 이용해 수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당 안내서가 이번 화면 속 가상 조이스틱을 가리키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기존 자동차의 수동 조작계를 제거한 2인승 전용 로보택시로 내세워 왔다. 과거 본지 보도에서도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의 설계와 오스틴 행사 일정이 소개됐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 행사는 9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렸다.
사이버캡은 9월 3일 오스틴에서 상용 운행을 시작했다. 오스틴 상용 운행 이후 테슬라에 대한 시장 평가는 차량 공개보다 사업 규모와 투입 속도, 규제 대응 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약 1000대의 사이버캡을 대상으로 테슬라의 차량 인증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운전대·브레이크 페달·가속 페달·사이드미러가 없는 차량에 일부 안전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근거와 관련 기술 자료가 조사 대상이다.
로빈 덴홀름(Robyn Denholm)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만약 운전대가 필요하다면 운전대와 페달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험 단계에서는 운전대와 페달이 장착된 사이버캡 시제품도 포착됐다.
이번 가상 조이스틱 발견은 물리적 운전 장치를 제거한 사이버캡에도 사람이 차량을 이동시킬 별도 조작 체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 승객의 접근 가능 여부와 안전장치, 실제 운행 적용 범위는 테슬라의 추가 설명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