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디파이' 리터러시 키운다…UC버클리·와이오밍 등 대규모 강좌 개설

대학들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에 대한 학생과 일반 대중의 이해도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디파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시장 활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 '총예치자금(TVL)'은 1300억 달러에 달했다.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한 개인이 디파이가 무엇이고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탈중앙화 네트워크 '라딕스(Radix) DLT의 CEO인 피어스 리드야드(Piers Ridyard)는 "디파이는 충분한 암호화폐 시장 지식을 가진 이용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몇몇 대학들이 디파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생과 일반인 대상 디파이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는 2021년 가을 학기, 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MOOC, 무크)에서 디파이를 가르칠 예정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오아시스 네트워크(Oasis Network)' 설립자인 던 송(Dawn Song) UC버클리 전기엔지니어링·컴퓨터사이언스 학과 교수는 스탠포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학 교수들과 강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디파이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금융 인프라 구축 방식"이라면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던 송 교수는 "컴퓨터공학부, 금융학부 학생 300여 명이 강좌에 등록했다. 강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MOOC 버전을 전 세계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하기로 했다. 총 1400명의 학생들이 버클리의 디파이 강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UC버클리는 2021년 봄에 실험적으로 디파이 단기 강좌를 개설했다가 현재는 관련 전체 학기 과정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블록체인 입문 과정과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거래소, 탈중앙화 대출 등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디파이 부문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오라클(oracle)과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주제도 다룬다.

UC버클리 대학 수업과 MOOC 강좌는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지만 대학 학생들은 직접 디파이 기술 개발을 경험하는 등 확장형 수업도 갖게 된다. 수료자에게는 NFT 인증서가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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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친화적인 지역으로 유명한 와이오밍 소재 대학에서도 디파이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 네자드말라예리(Ali Nejadmalayeri) 와이오밍 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을 부전공 과목으로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관련 분야를 다룬다"고 말했다. 교수는 디파이에 대한 지식을 가진 학생들이 산업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체 학기 과정인 블록체인과 금융 서비스 강좌에 디파이 주제가 포함돼 있다. 과정은 블록체인 입문, 전자화폐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유니스왑(Uniswap), 에이브(Aave) 등 디파이 세 부문으로 나눠진다.

디파이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대학들도 디파이 과정을 개설 중이다.

키프러스에 있는 니코지아 대학(UNIC)는 2021년 10월 11일부터 MOOC에서 무료 디파이 강좌를 시작한다.

조지 지아글리스(George Giaglis) UNIC 미래기관 총괄은 "2013년부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한 강좌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디파이는 아주 간력하게 다뤘었다. 해당 강좌에 전 세계 4만 5000명의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번에는 6주 짜리 디파이 전문 강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기술학교는 일반 과정, 전문가 과정으로 두 개의 블록체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모두 디파이를 심도있게 다룬다. 컨센시스 남아공 수석인 모니카 싱어(Monica Singer)도 강사로 참여한다.

산업 관계자들은 디파이 강좌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고 향후 핵심 교육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가이자 코세라(Coursera)에서 블록체인 강의를 진행하는 알렉스 탭스콧(Alex Tapscott)은 "디파이 산업이 성장할수록 교육 콘텐츠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초창기에는 코넬, 버클리 같은 대학들이 관련 강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디파이는 아직 초기 단계다. 향후 모든 MBA 커리큘럼에 들어가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킴벌리 그로어(Kimberly Grauer) 체이널리시스 연구 총괄은 "많은 대학들이 디파이 강좌를 열거나 암호화폐 과정에 추가할 것"이라면서 "디파이는 더 광범위한 교육 과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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