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개발사 아카(Akka)가 기업들이 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agentic AI) 서비스를 유연하게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self-hosting 옵션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아카 플랫폼 종속 구조에서 벗어나 AI 개발자들에게 클라우드 및 인프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대규모 AI 애플리케이션 배포를 한층 자유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카는 본래 라이트벤드(Lightbend Inc.)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기업으로, 자바 가상 머신에서 병렬성과 확장성, 복원력을 갖춘 분산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 툴킷으로 자리 잡으며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동시성과 메시지 기반 아키텍처를 지닌 '액터 모델'을 기반으로 수많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스트리밍 파이프라인 및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이 아카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카는 에이전트 중심의 AI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최적의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상태 없는(stateless) 방식 대신 상태를 유지하는(stateful) 설계로, 자체적으로 처리 이력을 저장하고 능동적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동시키기에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기존 SDK 환경에서는 아카 플랫폼 내에서만 배포 가능한 한계가 있었고, 이는 다수의 기업에게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신규 배포 옵션을 통해 개발자들은 아카 SDK를 활용해 독립적인 아카 노드를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등 원하는 인프라에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도커(Docker) 이미지 형식으로 패키지된 애플리케이션은 PaaS, 쿠버네티스(Kubernetes) 플랫폼, 가상 머신, 베어메탈 서버, 엣지 노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실행 가능하다. 또한, 아카 플랫폼의 중앙 제어 기능 없이도 기업이 자체적으로 플랫폼 영역을 구축·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빗 제어 영역' 구성도 가능하다.
타일러 주얼(Tyler Jewell) 아카 CEO는 "아카는 처음으로 분산 애플리케이션 전용 마이크로서비스 프레임워크를 구현하며 거의 무한에 가까운 확장성과 장애 복구 능력을 제공해왔다"며 "새로운 기능을 통해 기존 플랫폼 요구 조건을 해소하고, 기업들이 자신만의 배포 전략을 유연하게 세울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이전트 기반 AI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바꾸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선택지가 기업들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의 이번 조치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에이전트 중심 AI에 주목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각 산업군에서 사용자 최소 개입으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SaaS 구조로는 기술적인 한계에 직면해 왔다. 아카의 유연한 배포 옵션은 이런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미래형 애플리케이션 구축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