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META)가 애플(AAPL)의 핵심 인공지능 인재를 영입하며 AI 기술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인공지능 기초모델 개발을 이끌어온 루오밍 팽(Ruoming Pang)이 메타의 새로운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부문에 합류한다. 팽은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에 이르는 연봉 조건으로 스카우트된 것으로 전해졌다.
팽은 애플 내 AI 모델링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인물로, 그의 이탈은 애플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몇 달 간 애플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기술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팽의 퇴사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이미 16% 이상 하락한 반면, 메타 주가는 같은 기간 22%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 영입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추진 중인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전방위적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메타는 최근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언급했듯, 핵심 AI 인재들에게 최대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서명 보너스를 제안할 정도로 공세적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 팽에 앞서 스케일 AI의 알렉산드르 왕, 전 깃허브 CEO 낫 프리드먼 등 실력파 AI 전문가들이 잇따라 메타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내부 점검 끝에 기존 AI 프로젝트의 진전 속도에 불만을 느끼고, 완전히 새로운 독립 부서를 신설해 슈퍼인텔리전스를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방위 영입전은 그 일환이다. 메타와 애플 모두 이번 보도에 대해 언급을 피했지만, 양사 간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메타의 AI 부문 확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기업 정체성과 앞으로의 방향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팽의 합류는 메타가 진정한 AGI 구현에 더욱 다가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 흐름은 글로벌 AI 인재 시장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