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기업들은 민첩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레드햇(Red Hat)은 인공지능(AI) 전략을 강화하며 자동화, 가상화, 오픈 툴을 결합한 방식으로 AI의 접근성과 생산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열린 ‘레드햇 서밋 2025’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행사 현장에서 레드햇은 Ansible, OpenShift Virtualization 등 신뢰성 높은 도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단순화하는 실용적인 AI 기반 플랫폼을 발표했다. 특히 지능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대형 언어모델 학습부터 추론까지 전 주기에서 최적화를 추구하면서도 기업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형태의 AI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레드햇 CTO 사무소 소속 부사장 스티븐 와트(Stephen Watt)는 “이전엔 예측형 AI 시대였다면, 이젠 생성형 AI의 시대”라고 언급하며, 많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세 가지 단계인 학습, 미세 조정, 추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Neural Magic 인수 이후 추론 성능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AI가 기업에 실질적인 가치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AI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소스 협업 모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레드햇 라틴아메리카 CTO 마리아 브라초(Maria Bracho)는 “이 지역은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오픈소스 기반 기술 습득과 실무 적용을 병행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략적 협력의 축은 인텔(Intel)과 AMD와의 파트너십에 있다. 인텔은 레드햇과 함께 복잡한 시스템 아키텍처를 단순화하고,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도모하고 있다. 인텔의 아메리카 기술 총괄 크리스 토비아스(Chris Tobias)는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효과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AMD의 필 귀도(Phil Guido) 최고커머셜 책임자는 “리눅스부터 OpenShift까지 열려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컴퓨팅 옵션을 결합함으로써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엣지 등 모든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레드햇은 자사 AI 전략의 중심을 ‘탄탄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에 두고 있다. 오픈소스 도구인 vLLM, llm-d와 함께 파트너 검증 시스템을 통한 생태계 강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레드햇은 신규 릴리스인 Enterprise Linux AI와 OpenShift Lightspeed를 통해 별도 환경 전환 없이도 기존 시스템 위에서 AI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기존 기업 환경에 AI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드햇 포트폴리오 전략 부문 이사 브라이언 그레이슬리(Brian Gracely)는 “OpenShift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추가적인 학습 없이도 새로운 AI 기능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레드햇의 CTO이자 수석부사장인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역시 “기술 진화의 핵심은 기존 자산을 전부 버리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산을 토대로 부드럽게 확장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드햇의 전략적 업데이트가 바로 이 점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레드햇은 AI 파트너 생태계 확장을 위한 검증 도구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파트너들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OpenShift AI에서 자체적으로 테스트하고 인증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레드햇의 공식 카탈로그에 등록해 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트너 생태계 성공 부문 수석부사장 스테파니 키라스(Stefanie Chiras)는 “좀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되는 AI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증 체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앞으로도 개방성과 확장성을 모두 갖춘 AI 기반 인프라 전략을 바탕으로,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기업 운영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