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Red Hat)이 자사의 대표 리눅스 운영체제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의 차세대 버전 RHEL 10을 공개하며 미래 기업 IT 환경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RHEL 10은 보안과 인공지능, 컨테이너 기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을 강화해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릴리스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상이다. 크리스 웰스(Chris Wells)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RHEL 10이 갖추게 될 5대 핵심 테마로 기술 격차 해소, AI 통합, 보안 고도화, 이미지 모드(image mode) 도입, 하드웨어 최적화를 꼽았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다시금 운영체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우리는 내부 아키텍처에 깊이 몰입해 고객이 하드웨어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 내성 알고리즘(quantum-resistant algorithm)* 지원이다. 향후 양자컴퓨팅이 복잡한 모델 훈련 및 대규모 데이터에서 숨겨진 패턴을 도출해내는 데 있어 클래식 컴퓨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RHEL 10은 미국 연방정보처리표준(FIPS)을 준수하는 알고리즘 모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는 글로벌 보안표준기관과 협업을 통해 개발된 것이며, 현재부터 실질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RHEL 10에는 자연어 명령과 맥락 기반 지시로 시스템 운영을 돕는 AI 기능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가 통합된다. 라이트스피드는 숙련된 리눅스 전문가가 부족한 현업 기업들을 고려해 고안된 것으로, 복잡한 작업도 AI의 지원으로 가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 웰스는 “많은 기업들이 리눅스를 더 활용하길 원하지만 인력 부족 문제가 걸림돌”이라며 “라이트스피드가 이 허들을 넘을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햇은 이번 RHEL 10을 계기로 오픈소스 기반의 AI 통합, 보안 강화, 클라우드 통합 역량까지 아우르며 차세대 IT 운용체제를 선도하고자 한다. 특히 기업들이 신기술 도입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주목된다. IT 인프라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 RHEL 10은 *미래 적합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레드햇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