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업계 내 성별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움직임 또한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Qlik 커넥트 2025(Qlik Connect 2025)’에서, 여성의 데이터 분야 진출을 장려하는 노력과 AI에 기반한 새로운 경력 기회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이번 행사에서는 QlikTech International AB의 미란다 포스터(Miranda Foster) 부사장을 비롯해, JBS USA 퓔그림의 스테파니 로빈슨(Stephanie Robinson) IT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매니저, 휴먼머신협력연구소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세이디 세인트로렌스(Sadie St. Lawrence) 등 여성 리더들이 참여해 데이터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와 기회를 조명했다. 이들은 실리콘앵글의 생방송 인터뷰 프로그램 ‘더큐브(theCUBE)’에 출연해, 여성 전문가들이 데이터 직군에서 겪는 진입 장벽과 성장 한계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로빈슨은 “수학과 데이터에 흥미를 보이던 많은 여학생들이 졸업 이후 STEM이나 IT 진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실제로 IT 커리어에 진입하는 여성 비중은 약 24%에 그치고, 이 중 관리직으로 올라서는 인원은 15% 미만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강조했다.
포스터는 AI가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등장한 생성형 AI 도구와 Qlik 플랫폼은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기술 분야에서 기회를 찾도록 돕고 있다. 그녀는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는, 새로운 직무와 경로를 만들어 젊은 여성들이 기술 직군에 보다 쉽게 접근하게 만들 것”이라며 ‘포용적 혁신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인트로렌스는 AI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변화가 가속화되며, 비전통적 경력 배경을 지닌 여성들에게도 경로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이제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이나 ‘데이터 전략’ 등 다양한 분야와 직무가 생겨나고 있으며,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위주의 역량보다는 사고력, 해석력과 같은 융합적 역량이 요구된다”며 경력 전환을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도전할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Qlik이 운영 중인 ‘Women Who Qlik’과 같은 프로그램은 전 세계 70개국에 걸친 55개 지부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실질적인 멘토링과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소외된 인재층에게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여성의 기술 분야 진출을 둘러싼 논의는 이제 단순한 다양성 장려를 넘어서 AI 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Qlik 커넥트 2025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및 데이터가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용적·철학적 해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