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인공지능 에이전트 간의 통신을 원활하게 해주는 ‘Agent2Agent 프로토콜(A2A)’을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에 기증했다. 이번 결정은 A2A 기술을 오픈소스 생태계에 편입시킴으로써 개발자들의 협업과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A2A는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와 명령을 주고받으며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에이전트가 네트워크 라우터 문제를 진단하고, 다른 하나가 스위치 오류를 해결하는 식의 역할 분업이 가능하다. 이 과정은 에이전트 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핵심인데, A2A는 이를 위해 필요한 기능을 미리 구현해 개발자의 부담을 줄여준다.
기존에는 이러한 기능을 개발자가 일일이 맞춤형 코드를 작성해야만 구현할 수 있었지만, A2A는 이를 간소화하고 범용화를 꾀했다. A2A는 JSON 포맷을 활용해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보안성도 강화했다. 특히 JSON-RPC 2.0 기반의 HTTP 프로토콜을 이용해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을 보장한다. A2A를 통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등 멀티모달 데이터도 주고받을 수 있어, 예컨대 UI 스케치를 전달하고 그에 맞는 CSS 코드를 반환받는 식의 협업도 가능하다.
작업 형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운영 모드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한 요청-응답에 적합한 동기식 모드 외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의 경우 중간 단계마다 진행 상태를 알릴 수 있는 비동기식 모드와 장기 수행형 모드가 제공된다. 이는 휴먼 피드백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구글은 A2A가 이전에 안스로픽(Anthropic)이 공개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A2A가 에이전트 간 통신에 초점을 맞춘 반면, MCP는 에이전트가 데이터베이스 등의 외부 시스템과 연결되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이번 오픈소스화에는 A2A 사양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각종 툴도 함께 포함됐다. 리눅스 재단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CSCO), 마이크로소프트(MSFT), 세일즈포스(CRM), SAP, 서비스나우(NOW)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
짐 젬린(Jim Zemlin) 리눅스 재단 전무는 “A2A가 리눅스 재단의 관리 아래 들어옴으로써 장기적인 기술 중립성과 공동 거버넌스를 담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에이전트 기반 생산성 도약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