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용 클라우드 인프라 스타트업 E2B가 2,100만 달러(약 302억 4,000만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번 라운드는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데시벨, 선플라워 캐피털, 카야를 비롯해 도커 전 CEO 스콧 존스턴 등 주요 엔젤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E2B는 오픈소스 기반의 에이전트 친화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AI 에이전트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가 인간처럼 컴퓨터와 브라우저, 파일시스템 등을 활용해야 각종 복합적인 비즈니스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바섹 믈레인스키는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는 철저히 인간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AI 에이전트가 인간 수준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디지털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에이전트를 개발하면서 기존 인프라의 한계를 체감했고, 이를 계기로 전용 샌드박스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E2B의 샌드박스 클라우드 환경은 AI 에이전트에게 전용 컴퓨터, 브라우저, 데이터 저장 파일 시스템, 생성형 코드 실행 플랫폼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 필요에 따라 이 환경을 빠르게 생성하고 종료할 수 있으며, 수백만 대 가상 컴퓨터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이는 인프라 유연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AI 병렬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분석기관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홀거 뮐러는 "E2B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특화된 인프라의 필요성을 비교적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키텍처를 실제로 구현에 옮길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E2B는 허깅페이스, 퍼플렉서티AI, 마누스 등 주요 AI 기업은 물론 포춘 500대 기업 여러 곳과도 협업 중이다. 향후 비공개 정보 저장소인 '시크릿 볼트', 에이전트를 군집 단위로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는 관리 콘솔 기능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프라빈 아키라주는 "E2B는 AI 확산의 본질적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자사의 샌드박스 환경은 앞으로 보안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AI 표준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