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행정부터 전투까지 국방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 체계를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 영입과 조직 개편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국방부는 2025년 8월 29일 서울 용산 본청에서 ‘국방 인공지능 회의’를 열고 AI 기술의 국방 분야 활용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두 가지로, 하나는 전장에서 지휘관의 결심을 보좌하는 ‘인공지능 전투참모’, 다른 하나는 국방부 장관이 정책 결정을 내릴 때 AI가 분석과 조언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정책참모’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병역자원 감소와 복잡해지는 안보 환경 속에서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다. 단기적으로는 국방부 내부 행정업무에 AI를 적용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자원 낭비를 줄이는 데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간 참모의 판단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고도화된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계획은 단순히 기술 적용에 그치지 않고, 조직 구조도 함께 손본다. 그동안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국방 AI 관련 업무는 앞으로 첨단전력기획관실이 총괄하게 된다. 또한, 기존에는 군 고위 장성이 맡아온 해당 기획관 직책을 민간 전문가도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공모직’으로 바꾸기로 했다. 국방부는 오는 9월부터 이 직책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정책 실행력 확보 차원에서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논의 중심에서 실천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 전력 정책 책임자, 합동참모본부 통신 담당자, 육해공군의 정보화 전략 수립 부서장 등 국방 전반의 전략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해, AI 도입 계획의 실질적 이행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군은 AI 기술을 통해 전투력 향상과 효율적 정책 수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병력 감소, 첨단 무기 운영 복잡도 증가 등 ‘인적 자원 의존도’가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AI는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방 분야뿐 아니라 정부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