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사내 교육 프로그램 ‘AI 스쿨’을 개설하고,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본격화했다. 초기 기획 이후 실제 교육·강연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조직 문화 속에 AI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가 눈에 띄고 있다.
NHN은 9월 4일 판교 사옥에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특별 강연을 열며 이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AI 인사이트 클래스’를 본격화했다. 이 강연에서 이세돌 9단은 2019년 자사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의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AI 간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내용을 공유했다. 한돌은 당시 NHN이 자체 개발한 바둑 AI로, 이세돌 9단의 실전 은퇴 무대 상대이기도 했다.
앞서 NHN은 지난 7월부터 ‘AI 스쿨’을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하나는 인공지능 관련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다루는 세미나 형태의 ‘AI 인사이트 클래스’이며, 다른 하나는 직무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둔 실용 교육 ‘원데이 스킬 클래스’다. 전자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후자는 챗GPT 등 실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실습 중심으로 익히도록 구성됐다.
'원데이 스킬 클래스'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보고서 및 기획서 작성법은 물론, 직무별로 필요한 AI 도구들을 직접 다뤄보는 실습이 이뤄진다. NHN은 AI 기술이 업무 방식 전반을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단지 IT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전사적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교육 도입 배경에 대해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 자체를 이해하게 돕고,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일상 업무에서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서 업무 혁신 문화를 자리 잡게 하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경영 환경 전반에 걸쳐 AI 기술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AI 교육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AI 리터러시(기술 이해도와 활용 능력)를 갖춘 인재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척도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