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일본의 일정 공유 애플리케이션 ‘타임트리(TimeTree)’에 투자하면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협업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는 공동 기술개발 협의체를 구성하고, AI 기반 캘린더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월 7일, SK텔레콤이 타임트리에 22억 엔, 한화 약 207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출자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은 9월 8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트리는 다수의 사용자가 일정을 공유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캘린더 앱으로, 현재 전 세계 약 6,7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일본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에서 주목할 점은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외국 기업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했다는 데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양사는 캘린더의 기본 기능을 넘어서, 일정 입력과 동시에 항공권이나 숙박 정보를 자동 검색하거나, 여러 사람의 스케줄을 종합해 최적의 만남 일정을 제안하는 기능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SK텔레콤이 해외 기업과 손잡고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9월 5일 일본 도쿄에서 ‘K-얼라이언스 글로벌 밋업’을 통해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타임트리는 2014년 설립된 이후 ‘함께 쓰는 캘린더’라는 콘셉트로 가족, 연인, 직장 동료 등 집단 단위의 일정 관리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1월에는 첫 해외 거점으로 서울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 IT 기업들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AI 기반 공동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정관리, 협업툴 같은 일상밀착형 서비스 분야는 사용자 접점이 넓고 활용도가 높은 만큼, 향후 유사한 형태의 기술 제휴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