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용자의 음성을 통해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새로운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번 서비스는 회사 내부 구성원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첫 실험적 적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에 발표된 ‘내 마음상태 확인하기’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음성 인공지능 기술 ‘멘탈 비전’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짧은 문장을 읽는 음성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 현재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는 구조다. 기술의 핵심은 음성의 억양, 속도, 떨림 등 다양한 음향 요소를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서 상태를 예측하는 데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간단한 안내에 따라 문장을 따라 읽고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한 후, 분석 결과에 맞춰 SK그룹이 운영하는 ‘행복날개수련원’ 프로그램 중 적합한 활동이 추천된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 상담이나 설문 방식 대비 진입 장벽이 낮고, 분석 결과에 따라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직원 복지 측면의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술은 SK텔레콤과 헬스케어 스타트업 ‘유쾌한 프로젝트’가 공동 개발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를 그룹사 임직원을 넘어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정신건강 관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 차원의 복지 프로그램에 AI 기술을 결합한 사례로서 주목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5월, 음성만으로 후두암과 성대 결절, 연축성 발성장애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보컬비전’ 기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청진기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음성 분석 기술이 실제 의료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다.
음성 기반 정신건강 분석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다. IT 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되는 이러한 흐름은 향후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변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