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사회적 책임 이행의 일환으로 교육과 돌봄,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아동의 권리 보장,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이들 활동은 상업 중심의 기존 통신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 생활과 더 가까워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9월 3일,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인공지능 기술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 범죄를 예방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행복안심스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12월까지 전국 120여 개 지역을 순회하며 AI 서비스 ‘에이닷’을 활용한 편의 기능 소개와 안전한 디지털 사용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월부터는 학습과 소통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위한 특화 교육도 포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계층에도 AI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는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신기술 개발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 기관은 최근 개최한 킥오프 워크숍에서 향후 1년간 공동 추진할 연구 과제를 공유하며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는 KT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믿음 2.0’의 고도화 전략도 논의됐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는 자사 기술력을 공공 및 학계와 연계해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아동의 놀이 활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날다’와 함께 재난 현장의 아동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형 놀이터’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재난구호가 주로 심리상담 등 정신적 지원에 집중된 것에서 나아가, 놀이를 통해 정서적 회복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 놀이터는 설치와 철수가 용이한 조립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인디언 천막 형태의 티피, 회전 그네, 한글 교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서 보장한 ‘놀이의 권리’를 이행하려는 실천적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탄탄한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교육, 돌봄, 기술 협업 등 각 사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향후 민관 협력 기반의 지속 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