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달 자사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통신 요금 감면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가운데, 이에 따라 T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앱 이용 순위에서도 SK텔레콤 관련 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뚜렷한 반응을 보였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안드로이드와 iOS를 합친 월간 앱 사용자 수 증가율 1위는 SK텔레콤의 T멤버십 앱이었다. 전달 대비 331만 명이 증가하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이 8월 한 달간 제공한 파격적인 혜택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앞서 SK텔레콤은 고객 대상 해킹 피해 사태 후속 조치로 8월 동안 통신 요금을 50% 감면하고, 연말까지 추가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를 매달 제공했다. 여기에 T멤버십을 통한 제휴사 할인 혜택까지 확대하면서 고객 이용률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한 비상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T멤버십 혜택 품목으로 포함된 도미노 피자 앱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도미노는 SK텔레콤이 선정한 8월 3대 할인 품목 중 하나로, 관련 앱의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이용자 증가율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멤버십 혜택이 단순히 통신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2위는 주민등록 사실 조사를 위한 정부24 애플리케이션이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실시된 행안부의 행정 점검 영향으로 214만 명이 새롭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정책성 서비스 앱도 일시적으로 큰 유입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이동통신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용자 보상을 넘어 적극적인 서비스 강화가 브랜드 신뢰 회복은 물론 앱 생태계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이번 사례는 향후 유사 위기 대응에서 참고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